최근 몇 년간 대규모 IT투자와 인수합병(M&A) 등으로 복잡해진 IT인프라를 효과적으로 관리함으로써 IT투자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금융통신제조 분야 대기업을 중심으로 IT자산 관리시스템 구축이 활발하다.
IT자산관리시스템이란 각종 IT자산의 취득부터 폐기까지 수명주기 전반에 걸쳐 종합적인 관리가 가능하도록 한 시스템을 말한다.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은 지난 몇 년간 전사적자원관리(ERP)차세대시스템고객관계관리(CRM)인터넷 인프라 등 대규모 IT시스템을 구축하면서 IT자산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KT, 삼성전자, KTF 등 주요 대기업들은 자사가 보유한 하드웨어,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등 각종 IT자산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최근 잇달아 IT자산관리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착수했거나, 시작할 계획이다.
이는 주요 기업의 각 부서 또는 팀별로 관리하던 IT자산을 전사적인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관리함으로써 IT자산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달 초 `IT자산관리 리포지토리 구축 용역' 프로젝트를 위해 제안공고를 낸 KT는 이번주에 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달부터 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오는 9월까지 시스템 구축을 끝낼 계획이다.
KT의 IT자산관리 리포지토리는 SMS(시스템관리시스템), NMS(네트워크관리시스템), TCO(데스크톱관리시스템), IMSS(통합유지보수지원시스템) 등 7개 주요 정보시스템에서 축적한 IT자산 관련 데이터가 저장되는 일종의 IT자산관리용 창고다. 리포지토리에는 △논리적 분류 △계약 △설치장소 △유지보수 단위 등 다양한 기준으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데이터가 저장될 예정이다.
국민은행도 지난 몇 년간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의 인수합병(M&A)으로 복잡해진 IT자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최근 IT자산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한 데 이어 5월부터 본격적인 시스템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6명의 자체 인력과 10여명의 외부인력을 투입해 내년초 시스템을 개통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이 프로젝트의 대상을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제외한 모든 IT 제품으로 하고 있으며, 프로젝트가 완료된 후 자체 개발한 애플케이션으로 관리대상을 확대할지 여부를 고민중이다.
국민은행 시스템팀 관계자는 "국내 대부분의 은행들이 IT자산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그동안 대형 IT 프로젝트에 집중하다보니 여력이 없었다"면서 "대형 은행의 경우 금융감독원 감사에서 여러차례 지적받아온 만큼 모두 자산관리 시스템 구축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KTF가 지난해말부터 IT자원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다양한 IT 프로젝트를 기획에서부터 폐기까지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IT과제 관리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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