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차세대시스템으로 자통법 격랑 뚫는다

지난 2월부터 자본시장통합법이 본격 시행에 들어감에 따라 증권업계는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진 시장환경에 직면하게 됐다. 지는 2~3년전부터 대형 증권사들 중심으로 진행된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는 자통법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IT차원에서의 대응전략이다.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이 지난해 차세대 시스템 구축작업을 끝내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으며 최근에는 우리투자증권이 시스템 가동에 들어갔고, 올 3월에는 현대증권과 대신증권이 KRX(한국거래소) 차세대시스템 가동과 맞물려 시스템 가동을 예정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IT업계의 전문가들은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통해 투자은행으로의 전환을 염두에 둔 IT플랫폼을 갖췄지만 그 후속 과제를 과감하게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와함게 자통법에 대비한 통합리스크관리시스템의 확충 등은 올해에도 주요 IT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투자은행 업무를 위한 정보계시스템의 전반적인 개선, BI(비즈니스 인텔리전스)투자의 강화 등 기간계시스템 이후의 후속 IT과제에 대한 과감한 IT투자는 증시침체를 반영, 원활한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증권업계, 올 상반기에만 5개사 차세대시스템 오픈 = 작년 하반기에 불어닥친 금융위기의 여파로 IT투자 여력이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크게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당초 지난해 하반기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키로 했던 한화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차세대 프로젝트를 무기한 보류한 상태다.

다만 지난해 초 사업자를 선정하고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진행해왔던 대신증권, 현대증권, SK증권, 굿모닝신한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은 올 상반기 예정대로 시스템 가동에 나선다.

한편 올해는 메리츠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한국투자증권, KTB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들어갈 계획이다. 다만 이들 증권사들중 일부는 이미 차세대프로젝트 계획이 2008년부터 내부적으로 계속 유보돼왔다는 점에서 올해 어느 시점에서 차세대프로젝트에 착수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증시가 여전히 침체돼 있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투자은행(IB)모델에 대한 관심이 국내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냉각돼 있고, 여기에 자통법이 시행됐다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차세대프로젝트를 서두를 이유가 크게 없다는 분석이다.

개별 회사별로 분석해보면, 먼저 메리츠증권은 자통법 시행 이전에 사업을 마무리하기 힘들다고 보고 차세대 사업 영역을 넓히기로 해 국제회계기준(IFRS), 자금세탁 방지, 리스크 관리 등도 차세대 시스템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메리츠증권은 여기에 유닉스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계정계와 정보계 부분에 대한 구축도 진행할 계획이다.

◆자통법 대응한 차세대시스템은 어떤 모습?= 최근 우리금융그룹 계열의 대형 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은 차세대시스템을 지난 2월5일 본격 오픈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007년 5월부터 19개월 동안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구축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시스템 개발과정에서 CMA 및 펀드 가입 고객 증가와 각종 파생상품 업무 영역 확대에 대비하는 데 중점을 뒀다. 과거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을 중시하던 차세대시스템 개발 전략에서 상당히 변화됐음을 알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또한 주식, 선물 등의 브로커리지 관련 시스템 및 CRM 등 자산관리 시스템뿐만 아니라 재무회계, 리스크 관리 등의 경영지원 시스템 및 IB, 트레이딩 업무지원시스템 전반에 걸쳐 업그레이드했다.

이와함께 고객들이 하나의 계좌에서 주식, 선물 옵션 등의 파생상품, 펀드, 랩어카운트 상품 등 모든 상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했였으며, 각각의 시스템 별로 산재돼 있던 고객 및 상품 포트폴리오 정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자산관리 'One Stop Service'를 구축해 상품 판매 사후 관리 지원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한편 농협 계열의 NH투자증권은 내년 5월 차세대시스템 가동을 목표로약 260억원을 투입

해 올 상반기중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다. NH투자증권은 지금까지 코스콤이 제공하는 ‘파워 베이스(Power Base)’를 통한 IT아웃소싱 방식으로 전산시스템을 가동해왔지만, 지난해 원장이관을 결정함으로서 독자적인 전산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NH투자증권은 주전산시스템 플랫폼으로 유닉스 서버를 채택했으며, 미들웨어를 TP모니터와 웹 애플리케이션(WAS)을 혼합 적용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다.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의 주요 시스템 구현과제로 RDBMS(관계형DB), 멀티채널 아키텍처, 전사 애플리케이션 통합,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 RDM(실시간 데이터마트)을 선정했다.

이와함께 NH투자증권은 ▲자산관리 강화를 위한 고객통합 ▲상품시스템 구축 ▲웹, 모바일, 단말, SFA 등 채널역량 강화 ▲IB 업무를 위한 투자은행 역량 강화 ▲리스크 관리 강화된 오피스 체계 ▲선진 금융IT 관리 체계 구축 등 6대 추진 방향을 확정했다.

이와함께 IB업무시스템, 자산운용시스템 개발을 통해 투자은행에 대응하고 내부회계 및 가사·컴플라이언스, 일반관리 시스템 구축으로 NH투자증권 경영진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이미징 및 전자승인 시스템도 도입, 후선업무 집중처리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사용자 통합단말, EP구축, 통합권한관리, 멀티채널아키텍처, 애플리케이션프레임워크, 룰기반 시스템,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시스템 등을 구축하며 시스템 통합 및 가상화, 통합개발환경 최적화, 통합 모니터링, EDW 고도화, 재해복구센터, 메타데이타, 대외접속시스템 도입으로 IT인프라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동양그룹계열의 동양종금증권도, 올 4월부터 차세대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동양종금증권은 ▲고객중심의 자산관리 서비스, ▲사용자 중심의 맞춤 서비스, ▲컴플라이언스 및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체계 구축 등에 초점을 맞춰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증권 유관기관, 차세대 프로젝트 본격화 = 자통법 시행은 증권사뿐만 아니라 증권 유관기관들의 정보시스템 체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미치고 있다.

한국증권금융과 증권예탁결제원, 한국증권선물거래소 등의 증권유관기관의 차세대 프로젝트는 올해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가 오는 3월23일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시스템 가동에 들어간다.

한국증권금융은 지난해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해 삼성SDS를 사업자로 선정했으며 오는 2010년까지 약 16개월 간 시스템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증권금융은 주전산시스템 플랫폼으로 유닉스 기반의 오픈환경을 채택햇으며 ▲유연하고 신속한 상품개발시스템 구축과 비즈니스 컴포넌트 중심의 아키텍처 확보 ▲데이터통합을 통한 신속한 의사결정및 업무프로세스의 자동화, 표준화 ▲고객DB통합을 통한 싱글뷰 구현 ▲인터넷뱅킹, 콜센터 등 채널시스템의 대폭적인 개선과 채널통합시스템 구현 ▲ EDW(전사데이터웨어하우스)를 통한 신속한 의사결정 환경 구현 등을 차세대시스템의 주요 추진 과제로 선정했다.

한국예탁결제원(구 증권예탁결제원)도 480억원을 투입해 올 3월부터 차세대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2011년 2월이 시스템 가동 예정일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은 단기사채(CP)는 오는 2011년까지, 모든 유가증권은 2013년까지 전자증권화할 예정이어서 차세대 시스템 도입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결제원측은 이번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통해 고객 중심의 국제정합성을 갖춘 24시간 365일 예탁결제서비스와 고성능 저비용의 예탁결제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업무시스템, IT기반, 통합 IT관리 등 3개 영역을 통합하는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이와함께 기존에 이원화돼 있는 사용환경을 웹 환경으로 단일화하고 처리용량도 2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며 실시간 사고대응을 위한 ‘통합보안관리’(ESM) 체계도 갖출 방침이다. 또한 자통법 시대에 걸맞도록 신종금융상품, 하이테크 금융거래, 전자증권제도 수용기반을 제공하고 예탁결제 인프라를 세계적 수준으로 향상시켜 연간 약 430억원의 사회적, 경제적 비용절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KRX, 차세대시스템 3월 본격 가동 = 한국거래소(KRX)는 그동안 KRX 출범 전 3개 시장체제로 분산 운영되던 매매체결시스템, 청산결제시스템, 정보분배시스템 등 IT 시스템을 통합한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마치고 오는 3월 23일부터 본격 가동한다.

KRX가 추진해 온 차세대시스템은 2008년 8월 상장공시시스템 및 시장정보시스템 가동, 2008년 10월 시장감시시스템 가동에 이어 올해 3월 매매체결시스템과 청산결제시스템이 가동됨으로써 전체 프로젝트가 모두 완성된 것이다.

기존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유닉스 오픈 환경으로 주전산플램폼이 전환됐으며 BCP(Business Continuity Plan)전략을 통해 장애발생시에는 자동적으로 업무가 복구되는 시스템 이중화 체계를 갖췄다.

또한 시장 유동성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용량을 현행 대비 2배 수준인 일 4000만건의 호가로 확대하고, 매매체결에 소요되는 시간도 세계 최고 수준인 체결건당 0.08초 미만으로 구현했다.

한편 KRX는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통해 데이터 표준화 및 관리체계가 강화된 통합DB가 구현되고 BPM(업무 프로세스 관리)도 적용됐다.

기술구조의 선진화의 경우 RDS & 프레임워크 기술을 적용해 룰과 파라미터 기반 비즈니스 설계를 진행했다. 통합환경 및 서비스 기반구조 개발을 통해 유가/코스닥/선물 시장 및 시장관리 단일 플랫폼이 적용됐으며 여기에 표준 Naming Rule. Meta 시스템 등 표준화를 적용했다.

특히 인프라 기술, 공통 기술, 응용 기술 등 3부분으로 나뉜 기술구조는 유연성 및 표준화, 가용성과 신뢰성, 확장성 등이 고려돼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재해복구시간을 3시간 이내로 단축하는 한편 트랜잭션 데이터, 데이터, 장애복구에서의 100% 처리 정합성이 보장됐다.

또한 용량 확장에서의 용이성도 구현됐다. 이러한 모든 기반 구조는 특히 유연성 확보를 우선해서 진행됐다. 서버 확장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시장 유동성이 급증해도 용량증설이 1~2주 내에 가능케 했다.

또한 신상품 상장 및 제도 변경 시 1개월 내에 변화를 수용하고 호가 폭주종목이 발생하면 장중이라도 동적 부하분산을 통해 신속한 매매체결이 가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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