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차세대시스템 주 사업자 선정과정이 LG CNS와 SK C&C의 2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다. 현재 4개 업체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업체가 인력수급 문제와 내부사정으로수주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6일 IT업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부산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주 사업자 선정과정은 한국IBM이 입찰제안을 포기하면서 삼성SDS와 LG CNS, SK C&C, 티맥스소프트 등 총 4개 업체가 정보제공요청서(RFI)를 접수시킨 상태다. 이에 따라 부산은행은 지난달 선정업체 접수를 마감하고 이달중으로 각 업체에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중 2개사가 금융IT전문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내부사정으로 인해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은 사실상 2파전으로 압축되는 양상을 띄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삼성 SDS의 금융IT인력은 1000여명 정도로 IT서비스업체 중 가장 많지만 이 중 상당수 인력이 금융 IT관련한 사업뿐만 아니라 삼성그룹 계열사에 배치돼있어 자체인력만으로는 새로 수주하는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대구은행 주사업자로 선정된 삼성SDS가 부산은행의 차세대시스템마저 수주할 경우 IT인력수급에 큰 애로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IT서비스업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차세대 시스템 발주자는 자체인력의 전문성과 경험노하우를 중시한다"며 "선정업체가 금융IT인력 외부영입이 대량으로 필요한 경우 사업자는 입찰참여 대상을 제외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티맥스소프트 또한 내부사정으로 인해 적극적인 수주경쟁에 나서기가 어려운 입장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티맥스소프트는 임직원 2000명 중 상당수를 권고사직 형태로 정리할 방침을 세우는 등 대대적인 인력구조조정 작업에 나선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현재 구조조정이 회사가 당면한 최대현안이 되어 전사력을 쏟아 부산은행 차세대 수주에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LG CNS와 SK C&C의 경우 인력 수급 상황이나 제반 요인에서 이들 업체보다는 다소 안정돼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양사의 실적은 올해 금융 IT시장 83%를 독점할만큼 시장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SK C&C의 경우 최근 외부 금융IT 아웃소싱 업체를 계열사로 편입, 금융IT인력 수급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한 IT서비스업계 관련자는 "금융IT 인력수급 상황은 IT서비스라면 어느 업체나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SK C&C와 LG CNS의 경우 지금까지 수행하고 있는 상당수 프로젝트 구축 작업이 부산은행 프로젝트를 시작할때 쯤에는 완료돼 타사보다 IT 인력가동율을 다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SDS 관계자는 "삼성 SDS 경우 국내 최대 IT서비스업체로 인력 수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자사는 부산은행 차세대 시스템을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맥스소프트 또한 이 같은 우려에 대해 "회사 내부 사정 상 변수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산은행 차세대 시스템은 별개의 문제"라며 "티맥스소프트는 부산은행 주사업자 선정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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